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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111 그러면 3·1기념투쟁과 관련한 남로당제주도당의 16개 지령서와 당국의 대응은 어땠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작성자: 관리자

조회: 15153 등록일: 2017-02-03

<o:p></o:p> <img width="20" height="15" alt="" src="data:image/png;base64,R0lGODlhGQATAPQAAAAAAAAAJwAndCYAACZ0wU0AAE1Nm02a6HMnAHNNdHN0m3PA6JlNAJlNJ5nn6MB0TcB0dMDn6ObAdObnm+bnwebn6O3t7vLz8/n5+f///wAAAAAAAAAAAAAAAAAAAAAAACH5BAAAABkALAAAAAAZABMAAAV3YIZdZGmeZ6ZiVuW+cBxb6iXDFBIsd1X3sAbv9ntNCoAk4FB5DGVFoyHm7EVdkymsSszYYFlXTgkgQL2xMWDXfMauN8mA2f3GGIKIi3u24xBKbHU3FAl6bVZoMmprbjBwYgovEA6JfkBAKhktmJman6ChoqOkpSEAOw==" v:shapes="_x191822936"> 4·3특별법이나 정부보고서는 물론, 3·1발포사건을 4·3의 기점으로 주장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러한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남로당제주도당은 중앙당 지령에 의해 3·1기념투쟁을 계획하고 실행하며 3·10총파업투쟁으로 진행되는 전 과정에서 16개 지령서를 하달하였습니다. 남로당제주도당은 16개 지령서에 따라 투쟁하였고 당국은 이에 대한 대응 조치를 했습니다. 이 과정을 날짜순으로 설명하겠습니다.   <o:p></o:p>① [남로당] 제1차 지령서 ‘3·1운동기념투쟁의 방침’ (1947년 2월 16일자) 하달 제1차 지령서는 남로당제주도당이 3·1운동기념투쟁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발굴된 첫 지령서입니다. 내용은▲지령서 제목에서 보는 바와 같이 순수한 기념식이 아니라 ‘3·1운동기념투쟁’ 즉 정치투쟁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각 읍·면에서는 인위(人委), 민청(民靑), 부동(婦同) 기타 각종 단체 및 직장대표자로 3·1기념준비위원회를 조직할 것……각 부락 및 직장에서도 이에 준하여 준비위원회를 조직할 것, 단 학교에서는 교직원과 학생대표로 조직할 것’이처럼 말단 리(里) 단위까지 3·1기념준비위원회를 조직하라는 것은 이미 리(里) 단위까지 조직이 완료됐다는 의미입니다. ▲ 신상준 박사는 「제주도4·3사건」에서 제1차 지령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습니다.   <o:p></o:p><table class="__se_tbl_ext" style="border-right-color: rgb(0, 0, 0); border-bottom-color: rgb(0, 0, 0); border-left-color: rgb(0, 0, 0); border-right-width: 0.28pt; border-bottom-width: 0.28pt; border-left-width: 0.28pt; border-right-style: solid; border-bottom-style: solid; border-left-style: solid; border-collapse: collapse; mso-table-overlap: never;"><tbody><tr><td valign="middle" style="background: rgb(230, 231, 232); padding: 1.41pt 5.1pt; 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width: 379.92pt; height: 324.72pt;">남로당은 단순히 3·1절을 기념하기 위한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기회를 이용하여 남한의 자유주의나 자본주의질서를 파괴하고, 미군정을 전복하기 위한 투쟁 방편으로 이용하려 했다. 그 근거로“첫째, 3·1절기념준비위원회를 조선민주주의민족전선 산하의 인민위원회, 조선민주청년동맹, 조선부녀총동맹(중앙에서 1947년 2월 11일에 조선민주여성동맹으로 개칭함) 등 좌익단체 대표자로 조직하도록 하고 있다.둘째, 3·1운동기념투쟁을 1946년 10월인민항쟁과 현 정세에 결부시켜 민주주의임시정부 수립에의 방향으로 전 인민의 진로를 밝히도록 요구하고 있다. 여기서의 ‘민주주의임시정부’는 ‘인민민주주의정부’ 즉 ‘공산주의정부’를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셋째, 각 부락 및 직장에서 각종 대중집회를 가지고 농민위원회, 조선민주청년동맹, 조선부녀총동맹, 노동조합, 기타 독서회, 연구회, 문화 「써클」 등의 좌익단체의 조직강화를 도모하라고 하고 있다.넷째, 선전선동 및 해설사업의 자료는 좌익계의 선전문헌인 「조선근대 혁명사」와 「해방」에서 취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다섯째, 표어에 민주주의임시정부 수립, 정권의 인민위원회로의 이양, 인민항쟁 관계자의 석방, 박헌영 체포령 철회, 입법의원(※ 남조선과도입법의원) 타도, 삼상회의결정 지지, 남조선노동당의 깃발 아래로의 인민의 집결 등을 내세우고 있다.”</td></tr></tbody></table> ▲ ‘단체기 및 표기기(標記旗) 특히 인위기(人委旗)를 들 것’참가자들에게 태극기가 아닌 인민위원회기를 가지고 나오도록 한 것은 기념식보다 세 과시와 투쟁을 위해서입니다.  ▲ ‘반(班) 및 직장 단위로 동원 조직하여……동원시켜 시위행렬로 부락 준비위원회가 지정한 장소와 시간에 집합할 것’시위는 금지되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강행하겠다는 지령입니다.  ▲ ‘10월인민항쟁과 현 정세에 결부시켜 민주주의임시정부 수립의 방향에로 전인민의 진로를 밝힐 것’이는 전국을 뒤흔들었던 10·1대구폭동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여 공산주의임시정부 수립을 주장하라는 지령입니다. ▲ ‘최고지도자 박헌영 선생 체포령 즉시 철회하라!, 입법의원을 타도하라!, 삼상회의 결정 즉시 실천, 근로인민은 남로당 깃발 아래로’ 라는 구호를 지령하였습니다.   <o:p></o:p>이는 신탁통치를 지지하고, 남로당의 노선에 따라 민주주의임시정부를 만들자는 주장입니다.  이러한 지령을 받은 모든 마을과 기관, 단체, 학교, 직장에서는 지령대로 3·1절 기념준비위원회가 조직되고 군중동원에 앞장섰습니다. 지금처럼 교통통신이 발달한 때도 아닌데, 제주읍과 조천면 애월면, 3개 읍·면에서 전체 도민의 1/10에 해당하는 3만 명을 제주북국민학교에 모이게 한 남로당의 동원능력은 놀라운 일입니다. 그만큼 조직이 엄청났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대하여 4·3정부보고서 집필진으로 활동했던 박찬식은 「4·3과 제주역사」에서 ‘물론 각 읍·면별로 열린 대규모 집회는 남로당의 조직적인 활동의 결과이지만 외곽조직인 민전, 인민위원회, 민청, 부녀동맹, 교원조직, 직장조합 등의 대중운동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② [남로당] 3·1운동기념투쟁제주도위원회(3·1절기념준비위원회)를 조직함1947년 2월 17일 남로당제주도당은 제주읍 일도리 김두훈 가에서 관공서를 비롯한 사회단체, 교육계, 유교, 학교 등 각계각층을 망라한 인사 다수가 모여, 3·1절기념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위원장에 안세훈, 부위원장에 현경호·오창흔을 추대하였으며, 총무부, 재무부, 재정부, 선전선동부를 두고, 위원 28명을 선정하였습니다.   <o:p></o:p>③ [남로당] 3·1절기념준비위원회 위원회의 개최1947년 2월 19일 전기 김두훈 집에 3·1절기념준비위원회 위원 25명가량이 모여 3·1절 당일 군중의 집회를 계기로, 남로당 강령과 당세 확장을 목표로 일대 시위를 감행할 것을 결정하였습니다. 3·1절기념식에서 남로당원 배가운동은 물론 당국이 금지하는 시위도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결정한 것입니다.   <o:p></o:p>④[남로당] 제2차 지령서 ‘남로당제주도위원회 서한’(1947년 2월 20일 자) 하달1947년 2월 20일에는 19일, 3·1절기념준비위원회 회의에서 결정한 사항을 문서로 구체화하여 ‘남로당제주도위원회 서한’ 이라는 제목의 제2차 지령서를 하달하였습니다. 제2차 지령서에서 눈여겨볼 것은 3·1운동기념투쟁 방법과 3·1운동기념투쟁의 목표입니다. 이 3·1투쟁방법과 투쟁목표를 보면 남로당의 추구하고자 하는 최종 목표와 지향하는 모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은▲ ‘만일에 행사 및 시위행렬을 합법적으로 못하는 시에는 당 독자적으로 감행할 것’임을 분명히 하여, 당국에서 시위를 막든 말든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미군정과 정면 대결하여 무력화(無力化)를 시도했습니다.  ▲ ‘3·1행사에 ……동원된 분자를 전부 대중조직에로 조직 혹은 가입시키고 정도에 따라 입당 수속을 할 것’이라고 하여 당세 확장과 당원 배가의 장으로 활용할 뜻을 밝혔으며 그 결과는, 해방 직후 100여 명 미만이던 공산당원이 불과 1년 6개월이 지난 3·1투쟁 시점에 이르러서는 1,000~3,000명으로 급증하였습니다.이와 같은 당원 배가 활동에 대하여 신상준 박사는 ‘1947년 3월 1일 전후 내지 1948년 4월 3일 사이에, 1948년 4월 3일의 무장봉기에 대비하여 남조선노동당원의 수를 급진적으로 팽창시켰다.’라고 분석했습니다. ▲ 3·1운동기념투쟁의 목표를 다음과 같이 선언했습니다. <table class="__se_tbl_ext" style="border-right-color: rgb(0, 0, 0); border-bottom-color: rgb(0, 0, 0); border-left-color: rgb(0, 0, 0); border-right-width: 0.28pt; border-bottom-width: 0.28pt; border-left-width: 0.28pt; border-right-style: solid; border-bottom-style: solid; border-left-style: solid; border-collapse: collapse; mso-table-overlap: never;"><tbody><tr><td valign="middle" style="background: rgb(230, 231, 232); padding: 1.41pt 5.1pt; 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width: 379.92pt; height: 63.93pt;">‘남조선노동당을 지지하고, 그 지도 하에 쉬지 않는 투쟁을 전개함으로써 또 사회노동당을 위시한 일체의 기만적 회색분자들을 소탕하며, 우익이라 칭하는 반동분자들을 철저히 숙청함으로써만이 우리의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td></tr></tbody></table> 이는 우익반동 철저 숙청이 3·1기념투쟁의 목표였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이것이 바로 남로당이 제28주년 3·1운동기념식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근본적 투쟁목표였습니다. 남로당의 궁극적 목적은 우익반동을 철저히 숙청하여 인적청산을 완료한 후 남로당 세력만으로 공산통일을 이룩하겠다는 속마음을 공표한 것입니다. 이때는 응원경찰이나 서청이 오지 않은 시점이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제2차 지령서도 제1차 지령서와 마찬가지로 단순한 기념식이 아니라 남로당 강령 실천을 위한 투쟁이고 소련의 지령에 의한 조기 찬탁 실천이며, 북조선과 같은 토지개혁 등의 민주과업 시행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북한 김일성은 1946년 1월 5일 신탁통치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조선민주당 당수 조만식을 고려호텔에 연금하는 것을 끝으로 인적청산을 완료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북한 주민 일부는 전향하거나 아니면 처형, 추방, 투옥, 유형에 처해졌고 많은 사람이 월남하게 되어 이날 이후 북한에서는 공식적으로 김일성 반대세력이 일소되었습니다.  ⑤ [미군정] 미군정장관 집회 및 시위 승인권 상향 조치함3·1투쟁이 전국적으로 폭동화할 조짐이 보이자, 2월 20일 아서 러치(Archer L. Lerch) 미군정장관은 각 도 수석민정관에게 지시하여 지금까지 집회 및 시위 승인권을 현지 주둔군 사령관이 행하던 것을, 당해 미군정장관이 행사하도록 상향 조정하였습니다. 이는 당시 ‘3월 폭동설’이 나도는 등 사회가 매우 어수선하고 불안한 데 대한 예방적 준비 조치였습니다.     <o:p></o:p>⑥ [남로당] 제3차 지령서 ‘각종 보고에 관한 건’(1947년 2월 21일 자) 하달제3차 지령서의 특징은  ▲ 지령서 번호가 제주읍위원회 제5호인 점을 보면 이미 4차례나 지령이 있었음을 알 수 있고,  ▲ ‘당비 납부 독촉의 건…… 22세포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미납의 상태이므로 나머지 78세포에서는 시급히 납부하시기 요망’ 한다는 내용으로 보아 제주읍 내에 세포가 모두 100개임이 확인되었습니다.당시 제주읍이 관할하는 리(里)가 24개였으니 100개의 세포라면 전 지역, 기관, 단체, 기업, 학교, 조합, 전위조직 등에 깊숙히 뿌리박혔음을 알 수 있습니다. ▲ ‘당원명부 독촉의 건, 표기 명부를 아직도 제출하지 않은 야체이카가 11야체이카가 있으므로 이달 26일까지 기어이 제출하시압’이는 3·1기념투쟁 사전 준비 작업으로서, 조직을 파악 장악하며 통제하려는 의도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작성된 당원명부는 훗날 일부가 노출되어 인명피해로 연결되었습니다.     <o:p></o:p>⑦ [경찰] 제주감찰청 3·1절기념준비위원장 안세훈 등 초치 상부방침 전달함2월 21일 제주감찰청은 3·1절기념준비위원장 안세훈 외 5명을 불러, 3·1절 기념 집회를 각 리·동 또는 읍·면 단위로 개최하고, 반드시 사전 허가를 받을 것이며, 시위는 절대 금지한다는 방침을 통고하였습니다.  ⑧ [경찰] 제주감찰청 경고문 발표함2월 22일 제주감찰청에서는 3·1기념행사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경고문을 발표하였습니다.  ‘1. 각 관공서, 기타 각 단체의 기념행사는 각자의 직장에서 행할 것 2. 가두행렬과 「데모」 행진을 전적으로 금지함 3. 기타 일반의 기념행사는 리·동 또는 읍·면단위로 하고 타 리·동, 읍·면 주거자의 참가를 금함 4. 리·동 또는 읍·면단위로 기념행사를 행할 시는 반드시 집회허가원을 당국에 제출할 것’   <o:p></o:p>⑨ [남로당] 제주도민청 및 제주도민전 조직 완료함남로당제주도당의 강력한 전위행동단체인 제주도민청과 제주도민전이 3·1기념투쟁 이전에 조직이 완료되었습니다. ▲ 1947년 1월 12일 조일구락부에서 조선민주청년동맹제주도위원회(약칭 제주도민청)가 조직된 것을 시발로 3·1기념투쟁 7일 전인 2월 22일까지 각 읍·면 민청 조직을 완료하였습니다. ▲ 3·1기념투쟁 6일 전인 2월 23일 조일구락부에서 읍·면대의원, 사회단체 대표 등 315명과 방청객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도민주주의민족전선(약칭 제주도민전)이 조직되고, 여기서 스탈린·박헌영·김일성·허헌·김원봉·유영준을 명예의장으로 추대하였습니다.이로써 남로당은 3·1투쟁을 위한 모든 조직을 완료하였습니다.   <o:p></o:p>⑩ [경찰] 최초로 육지부 응원경찰 도착함남로당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던 경찰 당국은 330명의 도내 경찰력으로서는 도저히 사태에 대처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상부에 응원경찰 지원을 요구하였으며 2월 23일 최초로 충남 충북에서 차출한 경찰 100명이 도착하였습니다.⑪[남로당] 제4차 지령서 ‘3·1기념 캄파에 관한 건’(1947년 2월 25일 자) 하달제4차 지령서 내용은 주로 선전선동 요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 요강과 의미를 나눠서 설명하겠습니다.   <o:p></o:p>▲ ‘중선(中宣, 주:중앙당 선전부)의 지시에 의하여 2월 10일부터 3월 10일까지를 3·1기념 캄파기간으로 정하였으니……치밀하고 상세한 만단의 준비와 반동배에 대해 □□의 중 맹공세를 취할 것’ ▲ ‘동원된 대중을 광범하게 대량으로 조직에 흡수하는 공작을 수행해야 할 것’☞ 이는 중앙당 지령에 따른 조치로서 조직을 강화하여 장기적으로 무장반격전을 대비하려는 것입니다. ▲ ‘혁명과업을 담당하는 세력은 지주·자본가 계급이 아니라 혁명적인 노동자·농민계급이라는 것,…… 민주세력의 기본역량은 노동자, 농민, 근로지식인이라는 것’ ☞ 이처럼 발포사건 4일 전에 내린 지령에 마르크스 레닌 이론, 혁명주체역량은 누구이며 프롤레타리아 독재혁명론이 등장합니다. 바로 공산주의 국가 즉 북한과 같은 노선으로 공산통일을 추구한 것입니다.  ▲‘삼상결정을 실행할 소·미공위는 반드시 삼상결정을 총체적으로 지지 실천하는 정당 사회단체만을 협의의 대상으로 해야 된다는 것을 설명하고 이러해야만 민주정권이 수립될 수 있다’☞ 이는 소련 대표 스티코프가 1946년 3월 20일 제1차 미·소공위 개막연설에서 ‘신탁통치를 반대하는 정당·사회단체는 협의의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내용을 남로당중앙당과 전남도당을 거쳐 제주도당이 받아서 말단 세포까지 고스란히 지령하는 것입니다. 이 주장이 바로 미·소공위 결렬 사유이고, 이는 3·1기념투쟁의 근본 목적, 즉 반탁 우익을 배제하고 찬탁 좌익만으로 공산주의 나라를 건국하겠다는 것입니다. ▲ ‘삼상결정을 부분적으로나 전체적으로 반대 혹은 파괴하려는 반동매국도당의 음모와 책동을 거대한 우리 민주 진영의 3·1캄파의 압력으로 분쇄해야 한다’☞ 이는 반탁세력을 무조건 반동매국도당으로 매도하고 3·1투쟁을 통하여 반탁우익세력을 분쇄해야 한다고 선동하고 있습니다. 남로당의 주장대로라면 반탁을 주장한 독립운동가 김구도 매국 도당이 됩니다.  ▲ ‘일방(一方)으로 삼상결정을 총체적으로 지지하는 정당 사회단체 만을 협의 대상으로 하는 투쟁과, 타방(他方)으로 이번 민전선거 강령의 실천 전취는 소·미공위 속개조건을 만드는 투쟁이라는 것, 우리는 막연한 속개보다 삼상결정을 총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소·미공위가 속개되게 만들어야하고, 이렇게 속개되어야만 민주정권의 수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이는 3·1투쟁을 ‘소·미공위 속개조건을 완성하는 투쟁’으로 규정하여 정치투쟁임을 드러냈습니다. 이는 소련의 주장을 중복 강조하는 것이며 향후 개최되는 미·소공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정치적 의도인 것입니다. ▲ ‘대중의 호흡을 같이 할 수 있고 감정을 격발시켜 전취하고’☞ 대중의 감정을 격발시키려면 그럴만한 요인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는 발포사건과 같은 돌발 변수를 조작하라는 지령입니다.   <o:p></o:p>제주북국민학교 집회에서 ‘일부 군중들은 경찰서를 습격하여 피검자의 석방을 요구하며 불응하면 강력한 태도를 취한다는 내용의 결의를 박수로 찬동을 얻고……’라는 기록으로 볼 때 주최 측이 투쟁 구실을 의도적으로 기획한 덫에 경찰이 걸려들어, 그만 대중의 감정을 격발시킬 발포사건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경찰에게는 있어서는 안 될 최악의 사태가 일어났고, 남로당으로서는 도민을 선동할 최고의 기회와 명분을 포착한 것입니다.▲ ‘위대한 10월인민항쟁 만세! 북조선 민주개혁은 조선민주 완전독립의 토대를 튼튼히 구축하고 있다. 남조선에도 북조선과 같은 민주개혁을 즉시 실시하라’☞ 이는 10·1대구폭동을 인민항쟁으로 찬양하고, 토지개혁 등 북한의 정책을 무조건 추종하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남로당제주도당의 주장이 소련과 북한의 주장이나 정책을 맹종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로당제주도당은 이 지령을 발포사건 4일 전에 내렸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o:p></o:p>⑫ [경찰] 조병옥 경무부장 담화문 발표2월 25일 조병옥 경무부장은 다음과 같은 담화를 발표하였습니다.<table class="__se_tbl_ext" style="border-right-color: rgb(0, 0, 0); border-bottom-color: rgb(0, 0, 0); border-left-color: rgb(0, 0, 0); border-right-width: 0.28pt; border-bottom-width: 0.28pt; border-left-width: 0.28pt; border-right-style: solid; border-bottom-style: solid; border-left-style: solid; border-collapse: collapse; mso-table-overlap: never;"><tbody><tr><td valign="middle" style="background: rgb(230, 231, 232); padding: 1.41pt 5.1pt; 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width: 379.92pt; height: 169.02pt;">‘3월 1일은 전 민족이 경건하게 축하할 국경일이다. 그런데 이 국경일에 당하여 정치적 목적을 달성할 기회로 이용할 징조가 보일뿐더러 자칫하면 질서를 파괴하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릴 우려도 적지 않다. 어떤 정치적 사회적 단체는 결사자유의 미명아래 영등포, 원당면 사건 등 테로를 연출하였으며, 인심을 극도로 교란할 목적으로 선량한 시민의 주택 또는 사업장에 표지(標識)를 붙여 악질적 수단으로서 신명(身命) 재산을 위협하는 악도배들도 있다. 이와 같이 폭동을 모략 또는 실행에 옮기는 자와 민중을 위협 공갈하는 자에 대해서는 조선경찰은 그 역량을 총동원하여 그 처단에 있어서 극도의 준엄한 태도로 임할 것이니 일반은 경찰을 믿고 협조하면서 생업에 안도하고 건국을 위하여 분투하기를 바란다.’ </td></tr></tbody></table>   <o:p></o:p>이는 남로당의 정치투쟁 조짐과 폭력 테러 및 위협 사례를 예로 들면서, 폭동을 모략 실행하려는 징후에 대하여 엄중 경고한 것입니다. 남로당은 비협조자의 집이나 사업장을 골라 표지를 붙여 지목 응징하려 했으니 당시 상황은 무시무시했습니다. 4․3때도 이런 수법으로 테러를 자행하였습니다.   <o:p></o:p>⑬[남로당] 제5차 지령서 ‘민전선거강령 선전 □□□□□에 대한 지시’ (1947년 2월 □일자) 하달 제5차 지령서는 민전선거강령 선전에 대한 지령서입니다.  민전선거강령 선전을 위해 선전대, 연구회를 조직하고, 실천위원회를 조직하여 합법성을 확보한 후 대중적 유세대(遊說隊)를 조직하며 공장, 광산, 기업소, 농촌, 학교, 가두에서 집회 및 좌담회, 삐라, 벽보, 벽서(壁書)운동을 전개하라는 지령입니다. 이 지령서는 남조선중앙위원회 지시 제□□□□라고 되어 있는 점으로 보아 남로당중앙당에서 내려 보낸 지령 호수가 1천 개를 초과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주도에 광산이 없음에도 언급된 것은 남로당제주도당이 중앙당 지시를 수정 없이 그대로 하달하였음을 입증합니다.  이 지령서 말미에는 ‘민주독립의 인민적 토대요 민주민족전선인 민주주의민족전선 만세’가 있습니다. 만세를 부른 이유는 민전이야말로 북한 노선과 일치한 좌파의 통일전선체였기 때문입니다.  ‘민전지방선거 실천 만세’를 부르도록 한 내용도 있는데 이것은 1946년 12월 16일 스티코프가 ‘끄라프조프를 호출하다. 지방자치기관 선거와 관련한 남조선민주주의민족전선의 행동방침과 대회 소집 가능성 및 입법기관의 창설에 관한 지시사항을 하달하라고 명하다’라는 기록으로 보아 스티코프 명령이 제주도까지 내려온 것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5차 지령서 중 신기한 것은 ‘남조선 실업자 여러분! 만약 당신들이 사유재산제에 대한 철저한 보호와 상공업의 창의적 발전을 요구한다면 이번 민전 지방선거 강령을 절대 지지하라’라는 내용입니다. 마르크스는, “공산주의자의 이론은 ‘사적 소유의 폐지’라는 단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공산당을 승계한 남로당도 철저히 사유재산제를 부정하는, 즉 토지의 무상몰수를 계속 주장하면서 이런 구호를 외친 점입니다.  또한 ‘남조선 모든 종교 신자 여러분! 당신들이 만약 진정한 신앙의 자유를 얻고 생활양식을 얻으려면 이번 민전지방선거 강령의 실현을 위하여 함께 나가자!’ 라는 구호도 ‘종교는 아편’이라는 공산주의 사상과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감언이설로 이들을 일시적으로 회유하여 끌어드리려는 혁명 2단계 전술을 구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4·3당시 수많은 기독교 신자들이 그들에 의해 희생당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역설적 주장입니다.   <o:p></o:p>⑭ [남로당] 제6차 지령서 ‘3·1운동기념 캄파 전개에 관한 건’ (1947년 2월 25일 자) 하달 제6차 지령서에서 주목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대중을 고무하여 3·1기념일을 대중을 인입(引入)하는 동기를 삼아야 한다.’▲ ‘반탁 소동을 일으키려는 음모를…… 분쇄하여야 한다’▲ ‘남조선의 모든 모순된 문제를 해결할 것은 오직 삼상결정 정신에 입각한 민주정부 수립에 있고’▲ ‘우리들의 지도자 박헌영 허헌 선생, 김일성 장군 만세!’   <o:p></o:p>1947년 제주읍 3·1절 행사에서, 왜 북한 김일성 만세를 불렀는가를 곰곰이 생각해야 됩니다. 김일성의 항일 업적으로 만세를 부르도록 지령했다면, 그보다 몇 배의 독립유공자 김구 선생 만세는 왜 없는지도 깊이 생각해야 됩니다. 남로당제주도당이 김일성 만세를 부른 것은 북한 정권의 첨병 역할을 자임한다는 의미이며 남한을 북한 통치영역에 통합하려는 의도와 목표가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의 이면을 추적해 보면 스탈린 → 스티코프 → 평양의 소련군정 → 북한 박헌영과 김일성 → 남로당중앙당 → 전남도당 → 제주도당 → 읍·면당으로 이어지는 일사불란한 조직체계를 갖추었으며 이를 통해 각종 지령과 투쟁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o:p></o:p>⑮ [남로당] 제주도민전 의장단 미군정 경찰고문관 방문2월 25일 제주도민전 의장단은 미경찰고문관 패트리지(John S. Patrige)대위를 방문하여 요담하고, 3·1절기념행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안세훈은 집회시위의 허가를 요청하였고, 미군정은 이미 지시한 방침에서 조금도 변동이 없음을 재차 강조하면서 당국의 질서유지 방침 준수를 당부하였습니다.   <o:p></o:p>⑯ 각 학교 대표자 회의 개최2월 26일에는 각 학교대표자회의를 개최하여, 3·1투쟁기념준비위원회와 보조를 같이 하기 위하여 학교별로 3·1투쟁기념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학생들은 학부모들에게 3·1운동의 의미를 교육하고, 교원조합을 조직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3·1투쟁에 교사, 학생, 학부모까지 총동원령을 내린 것입니다. 이는 3·1기념준비위원회를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대표로 조직할 것’이라는 제1차 지령서에 의한 조치인 것입니다.   <o:p></o:p>⑰ [미군정] 미군정청은 3·1절기념준비위원회 대표 안세훈을 재차 불러 최후 지시함 ‘2월 28일에 제주도군정청은 3·1절기념준비위원회 대표 안세훈 외 수명을 재차 초치하여 제주감찰청장 강인수와 미국인 경찰고문과 패트리지(John S. Patridge) 대위, 제1구(제주)경찰서장 강동효 등이 배석한 가운데 당국의 의견을 설명한 다음, 스타우트(Thurman A. Stout) 육군소령(전 미국인 제주도지사……)이 시위행렬은 절대 금지하고 기념행사는 제주서비행장에서 거행하라는 최후 지시를 하였’으나, 남로당은 아랑곳하지 않고 강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안세훈 등은 ‘자기들은 본 행사에 대하여 일체 책임을 질 수 없음으로 성명서를 발표하여 3·1절 기념행사를 중지하겠다면서 제주읍민청 사무실 앞에 광고를 게시는 하였으나 소극적 조치에 불과하였고, 이면에서는 도내 각 관공서, 단체, 학교 등 당세포를 통하여 3·1절 기념 시 인원동원을 강행토록 선동 선전하여 3·1절기념 집회의 인원동원에 성공하였’습니다. 이는 바로 3·1절기념준비위원회 책임간부들이 책임을 면탈하기 위한 하나의 연극이고 당국을 속이기 위한 쇼였던 것입니다.   <o:p></o:p>⑱ [미군정] 아서 러치(Archer L. Lerch) 미군정장관의 공개장 발표함.1947년 3·1절이 임박할수록 치안 질서가 우려되고 3·1절 기념행사 과정에서 좌우익 간에 격돌이 일어나고 군정청에 대한 격렬한 저항으로 사회질서가 위협에 직면할 것이 예상되었습니다. 당시 항간에는 좌익에 의한 ‘3월 폭동설’이 유포되어 민심은 극도로 불안하였습니다.  이에 러치 미군정장관은 공보부를 통해 ‘3·1절을 맞이하여 조선국민에게 고함’이라는 공개장을 발표하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o:p></o:p><table class="__se_tbl_ext" style="border-right-color: rgb(0, 0, 0); border-bottom-color: rgb(0, 0, 0); border-left-color: rgb(0, 0, 0); border-right-width: 0.28pt; border-bottom-width: 0.28pt; border-left-width: 0.28pt; border-right-style: solid; border-bottom-style: solid; border-left-style: solid; border-collapse: collapse; mso-table-overlap: never;"><tbody><tr><td valign="middle" style="background: rgb(230, 231, 232); padding: 1.41pt 5.1pt; border: currentColor; border-image: none; width: 379.92pt; height: 220.6pt;">‘......세계 각국은 조선의 찬란한 긴 역사에 대하여 경의를 표하고 있으며 또 일본압제하의 장기간 및 일본패배 후의 재건 기간 중 조선인의 인내심과 애국심을 찬탄하였다. 그러나 폭동과 무질서 상태에 있던 수 주일 간은 세계 각 국민에게 좋지 못한 반영을 주었을 것이다. 하지 중장은 방금 미국에 체재 중인데 만약 조선에 무질서한 상태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곧 미국 국민으로 하여금 조선인의 자치에 대한 무책임 및 무능력의 일(하나의) 증좌 및 강력한 정부의 중대한 초석이 될 법률과 질서 있는 행동의 원칙의 포기로 생각시키게 되므로 하지 중장의 활동에 큰 지장이 될 것이다. 조선 국민 여러분! 여러분은 불통일, 불평 및 내부분쟁 상태에서 번성하는 이러한 분자의 좋지 못한 언사를 주의해야 되며, 폭동에 유혹되지 말아야 된다. 조선의 적은 어떠한 가면을 쓰고 그들과 함께 참가할 것을 여러분에게 청할 것이다. 조선인 애국자 여러분은 조선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이러한 분자를 주의하여야 한다.’ </td></tr></tbody></table>   <o:p></o:p>수주일 간의 폭동과 무질서 상태라고 지적한 내용은 3·1절 전후 사회상과 좌파의 준동을 잘 말해주는 것이며 유언비어나 선전선동 또는 폭동에 부화뇌동하지 말고 동요하지 말라는 설득과 경고를 담은 공개장이었습니다. 그만큼 좌파의 파괴적 활동이 위험 수위에 달하였던 것입니다.   <o:p></o:p>   <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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