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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172 국제신문 기고문과 유고문 내용이 판이하다는데 어떤 점이 판이합니까?

작성자: 관리자

조회: 16633 등록일: 2017-02-04

<img width="20" height="15" alt="" src="data:image/png;base64,R0lGODlhGQATAPQAAAAAAAAAJwAndCYAACZ0wU0AAE1Nm02a6HMnAHNNdHN0m3PA6JlNAJlNJ5nn6MB0TcB0dMDn6ObAdObnm+bnwebn6O3t7vLz8/n5+f///wAAAAAAAAAAAAAAAAAAAAAAACH5BAAAABkALAAAAAAZABMAAAV3YIZdZGmeZ6ZiVuW+cBxb6iXDFBIsd1X3sAbv9ntNCoAk4FB5DGVFoyHm7EVdkymsSszYYFlXTgkgQL2xMWDXfMauN8mA2f3GGIKIi3u24xBKbHU3FAl6bVZoMmprbjBwYgovEA6JfkBAKhktmJman6ChoqOkpSEAOw==" v:shapes="_x194536920"> 구체적으로 따져보기로 하겠습니다.     <o:p></o:p>① 평화회담 일자가 다릅니다.기고문에는 4월 30일 회담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27·28·29일에 맹렬한 전투가 있었던 다음 날이라고 명기하여 오기나 편집상 착오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고문에는 정확한 날자가 없습니다. 막연하게 ‘휴전 4일째 되는 5월 1일은 노동기념일인 메이 데이……’라고 하여, 오라리 방화사건일에 맞추려는 듯한 인상을 깊게 합니다. 혹자는 휴전 4일째가 5월 1일이라면 평화회담일은 4월 27일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으며, 정부보고서에는 ‘협상 사흘만인 5월 1일’이라고 기록하여 헷갈리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고문에는 ‘평화회담 날짜는 4월 말로 결정되었다’라고 기록하여 ‘말일’ 또는 ‘30일’이라고 명확히 쓰진 않았지만 30일이라고 해석할 수 있게 되었고, 「남로당 연구」나 좌파 시각에서 쓴 「제주민중항쟁」에는 30일, 「이제사 말햄수다」에는 ‘30일인가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4월 28일이 맞다면 정확히 4월 28일 회담했다고 쓰면 될 것을 휴전 4일째 되는 5월 1일은……이라고 막연하게 표기한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이는 회담 후 29년 만에 쓰면서 기억에 한계를 느낀 나머지 그렇게 쓰지 않았나 짐작할 따름입니다. 필자는 여러 정황을 종합하건데 회담일은 4월 30일이 정확한 날짜라고 확신합니다. 제주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김용철 석사학위 논문에도 분명 ‘필자는 협상이 4월 28일에 열리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협상일은 지금까지 알려진 4월 28일이 아니라 4월 30일이었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라고 했습니다.더구나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이문교도 ‘4. 30. 제9연대 김익렬 연대장(중령) : 무장대 군사총책 김달삼 평화협상’이라고 명기하여 협상일이 4월 28일이 아니고 4월 30일임을 인정했습니다. (제주도교육청 “2016학년도 상반기 4·3평화·인권교육연찬회, 2016. 3. 30.(수) 15:00, ‘4·3의 아픔 속에 평화 정신을’“ 26쪽) 사실이 이럴진대 정부보고서와 제주4·3평화기념관 전시물 가운데 ‘4·28 협상’이라는 내용은 당연히 4월 30일로 수정해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완전 묵살하고 있습니다.② 회담 장소도 다릅니다.기고문에는 ‘보통 농가의 방’으로 나왔는데 유고문에는 ‘산간부락 국민학교’라고 썼기 때문에 정부보고서에는 구억국민학교로 보고 있습니다. 세월이 지났다 해도 농가의 방과 국민학교도 구별하지 못했습니다.     <o:p></o:p>③ 참석 인원도 다릅니다.기고문에는 김익렬 연대장 본인, 부관 2명, 운전수 등 총 4명이고, 유고문에는 본인, 이윤락 중위, 운전병 등 총 3명으로 나와 있습니다.  ④ 김달삼의 요구조건도 다릅니다.기고문에 제시된 김달삼의 요구조건은 - 단정반대- 제주도민의 절대 자유 보장- 경찰의 무장해제- 제주도내 관청 고급관리를 전면적으로 경질할 것- 관청 고급관리의 수회자(收賄者)를 엄중 처단할 것(수십장 되는 명부를 제출하였다)- 도외 청년단체원의 산간부락 출입금지 등모두 6개항인데, 유고문에는 가장 중요하며 첫 번째이고 협상자로서 도저히 받아드릴 수 없는 요구조건인 ‘단정반대’가 싹 사라졌습니다.     <o:p></o:p>⑤ 휴전기간도 다릅니다. 김익렬의 기고문에는 휴전기간이 7일로 되어 있는데 유고문에는 72시간으로 단축됩니다. 무려 4일, 96시간이나 단축되었습니다.      <o:p></o:p>⑥ 김 연대장이 평화회담 결과를 미군정에 보고한 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정반대입니다.기고문에는 ‘나의 의견은 통과를 보지 못하고 그날 밤부터 총공격은 개시되었고, 반란군도 상당한 기세로 대전하여 왔으며’ 라고 되어 있는데, 유고문에는 정반대로 ‘나의 요청에 의하여 전 경찰은 지서만 수비방어하고 외부에서의 행동을 일절 중지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 오래간만에 제주도는 총소리가 그치고 평온을 되찾았다’라고 자화자찬했습니다. 내용이 정반대입니다. 정부보고서는 오로지 유고문 중 이 내용을 맹신하여 논리를 전개하였습니다. 그런데 회담 후 상황전개를 보면 기고문이 맞다고 판단됩니다. 왜냐하면 평화회담 자체가 1948년 4월 18일 미군정장관 딘 장군이 제59군정중대장 멘스필드에게 ‘대규모 공격에 임하기 전에 소요집단의 지도자와 접촉해서 그들에게 항복할 기회를 주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라’라고 지시한데 따른 것입니다. 이는 대규모 공격 전에 김달삼이 항복하도록 귀순공작을 하라는 내용입니다. 회담에서 김달삼이 귀순 투항은커녕 미군정이 수용하기 힘든 ‘단정 반대, 경찰의 무장해제’ 조건을 제시함은 물론, 휴전기간을 7일로 제안하여 5·10선거 3일 전까지 지연전술을 꾀하자 이를 간파한 미군정은 실패한 회담으로 결론짓고 이미 수립한 대규모 공격 방침대로 작전을 펼친 것입니다. 이 회담은 평화회담이 아니라 사실상 귀순공작이었다는 점은 정부보고서나 유고문도 인정한 것이며, 실패한 회담 뒤에는 당연히 총공격은 개시되는 것이고 이에 대한 반란군도 상당한 기세로 대전하였던 것입니다. 정부보고서도 “딘 군정장관이 제안한 ‘평화협상’이란 것이 결코 무장대와의 공존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다. 대규모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본격적인 무력진압을 벌이기에 앞서 항복을 받아내자는 ‘귀순공작’이 딘 군정장관의 구상이었다. 김익렬 9연대장도 그의 회고록에서 ‘평화협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그 구체적 내용은 ‘귀순공작’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익렬 유고문에는 “이런 작전목적을 달성키 위해 1단계로 시도한 것이 ‘화평·귀순공작’이었다. 즉 강력한 군대병력을 배경으로 냉각기를 두면서 화전(和戰) 양면의 귀순공작을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공산주의자 이외는 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나머지 사람들은 죄과의 대소를 불문에 부칠 것이며, 공산주의자라도 귀순하면 용서할 것이라는 관대한 포고령을 내렸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김익렬이 4월 30일에 김달삼을 만난 것은 미군정의 방침에 따라 그를 귀순시키려는 회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보고서에는 ‘4·28 평화협상’이라고 잘못 기록했습니다. 또 브라운 대령 보고서에 의하면 ‘두 명의 11연대장들이 공산 선동가들과 협상을 벌이면서 단호한 작전이 필요한 곳에 지연 전략을 구사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라고 하였습니다.  김달삼이 쓴 제주도인민유격대투쟁보고서에도 ‘김익렬이가 사건을 평화적으로 수습하기 위하여 인민군 대표와 회담하여야 하겠다고 사방으로 노력 중이니 이것을 교묘히 이용한다면 국경(國警)의 산(山) 토벌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어……’라고 기록한 것과 연관된 내용으로서 인민유격대는 지연술책을 썼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군정 당국에서는 기고문에 나온 것처럼 김익렬의 회담결과나 의견을 받아드릴 수 없었던 것입니다. 사실이 이러한데 정부보고서 53~54쪽에 보면 ‘교차 검토 검증작업’을 하였다고 3회나 강조하였으며 이를 위해 데이터 베이스 검색은 하나의 필드만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필드를 이용했다고 강조하여 무오류 보고서임을 내세웠지만 필자는 ‘평화협상 추진’ 항에서 그런 흔적조차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잘못 작성된 정부보고서가 마치 4·3전범(典範)이나 교과서로 인식되고 사용된다는 것이 위험하고 또 이를 영역(英譯) 일역(日譯)하여 해외에 전파하였으니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양식 있는 지식이라면 자신이 쓴 글이 그것도 개인 보고서가 아닌 국가기록이라면 잘못된 점을 지적 받는 즉시 솔직하게 인정 사과하고 수정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며 그렇게 수정한 다음 배포하는 게 도리입니다. 잘못된 정부보고서가 외국에 전파 제공된다는 것은 국격을 해치는 일로서 일종의 국치(國恥) 행위입니다.   <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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