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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사건 교육 활성화에 앞서 해야할 일

작성자: 오대산

조회: 12818 등록일: 2017-01-25

'미디어 틀짓기(media framing)'라는 이론을 언급한 적이 있다. 이는 미디어가 현실의 어떤 측면을 선택해 강조하고 수용자에게 설명하는 반면, 다른 것은 소홀히 하고 무시하는 보도성향을 말한다. 즉 매체가 특정 시각을 중심으로 재구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방송국에서 TV 뉴스가 만들어지는 과정 역시 틀짓기 이론에 의해 설명이 가능하다. 뉴스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수용자들은 그 틀을 통해 자신들과 타인에 대해 배운다. 뉴스는 끊임없이 사회 현상을 정의하고, 재정의하고, 대체하고, 또다시 대체하는 것이다. 갈등 이슈의 경우도 대부분 본질보다는 갈등에 포커스를 맞추어 현상만을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보도를 통해 사건의 기사를 접한다. 기사문에는 반드시 들어가야할 육하원칙(六何原則-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이 있다. 이에 준하면 어떤 사건에 대한 성격규명이 그대로 드러난다. 역사적인 사건을 논할 때도 마찬가지다. 제주4.3사건은 남로당 제주도당이 1948년 4월3일 제주도 전역에서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저지하게 위해 무장반란이며, 진압하는 과정에서 쌍방에 의해 무고한 많은 양민의 피해를 입힌 사건이다. 하지만 4.3기념관에는 이 원칙이 제멋대로다. 전시된 내용물들은 대부분 반란의 주체인 남로당의 의도와 만행은 은폐, 축소시키고, 미화, 면책시키는 학습장 역할이 되고 있다. 우리는 10%의 펙트만으로 90%의 픽션으로 미화시키는 영화나 드라마를 거의 매일 접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런데 반복적으로 접하다 보면 허구가 마치 진실인 것처럼 알게 모르게 우리를 세뇌 당하고 만다. 문제는 역사물일 경우인데, 제주4.3공원내 기념관의 전시물도 그 연장선에 서 있다. 기념관에는 군인과 경찰이 무차별로 어린이와 부녀자들에게 총질하고, 그 시체 사진으로 도배하고 있는 영상이 반복적으로 방영되고 있다. 영상을 보고 있으면 마치 군경들이 죄없는 양민을 이유도 없이 무차별 학살한 것처럼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이를 접한 학생들에게도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은 커녕 증오만 남을 것이다. 최근 제주도 모 교육의원에 의해 발의된 ‘4.3평화교육 활성화 조례안'도 그 연장선에서 봐야 한다. 조례를 통해 체계적인 4.3교육 기반마련이 취지라고 하지만 본질은 기존 방향 지원을 주문하는 옥상옥(屋上屋)이다. 교육감은 4.3평화교육을 실시하는 학교의 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교육의 기본방향, 소요재원 확보, 교육내용 개발연구, 학생의 교육참여 증대, 교직원 연수기회 확대 등 4.3평화교육 시행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장도 4.3평화교육 활성화를 위한 사업에 적극 협조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4.3평화교육위원회’라는 자문기구의 설치, 운영까지 명시하고 있다. 방법이 어쨌튼 조례안 발의는 4.3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는 주문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차제에 환골탈태하는 개혁안도 발의되어야 마땅하다. 성격을 규명하고, 반란자와 희생자의 옥석(玉石)을 구분한 후 당당하게 국가추념일 지정을 받아야 한다. 좌편향적인 일방통행식 접근법에서 벗어나는 조직개편도 병행해야 한다. 자문기구도 설치해야 한다면 정치색과 이념 편향성은 철저히 배제돼야 한다. 그리고 학계, 유족(단체), 학생 등 다양한 계층, 도민의 다양한 생각을 동참시켜야 한다. 4.3기념관도 진정한 역사 교육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전시된 왜곡, 좌편향된 전시물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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